중국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이라면 허베이성 친황다오(秦皇岛)와 베이다이허(北戴河) 생명건강 산업 혁신 시범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가급 생명건강 산업 플랫폼과 국가 지역 의료센터, 재활보조기구 연구개발 기반이 형성된 친황다오에서 2026년 9월 한국 의료기기 대표단의 현장 시찰과 한중 기관 간 교류가 진행되었다.
이번 방문은 한국 의료기기의 중국 진출을 단순한 제품 수출이 아닌 정책·인허가·의료기관·연구개발·산업화·현지 사업화가 연결되는 프로젝트형 협력의 관점에서 검토하는 계기가 되었다.
2026년 9월 친황다오 의료건강 산업 시찰, 정책·의료·연구개발·산업화를 잇는 협력 가능성 확인
2026년 9월 3일, 성남산업진흥원 광역형 한국 국산 의료기기 발전센터 대표단이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친황다오시(秦皇岛市)를 찾아 의료·건강 산업 현장을 시찰하고 현지 관계자들과 교류했다. 이번 일정에는 주선양 대한민국 총영사관 경제 관련 관계자, 허베이성 재활보조기구 관련 협회, 친황다오시 관계 부서 및 의료기관 관계자 등이 함께했으며, 중한국제혁신창업센터가 현지 일정과 기관 간 교류를 연결하고 실무 협력을 지원했다.
이번 방문의 핵심은 단순한 기관 방문이나 정보 교환에 그치지 않고, 한국 의료기기 기업의 중국 진출 과정에서 필요한 정책 환경, 의료기관, 연구개발, 산업화 및 현지 사업화 가능성을 한 자리에서 확인했다는 점이다. 특히 친황다오는 국가급 생명건강 산업 플랫폼과 의료 인프라, 재활보조기구 연구개발 기반 등이 함께 형성되어 있어 향후 한국 의료기기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베이다이허 생명건강 산업 혁신 시범구, 중국 생명건강 산업 정책의 현장을 보다
대표단의 첫 일정은 베이다이허(北戴河) 생명건강 산업 혁신 시범구였다.
베이다이허 생명건강 산업 혁신 시범구는 2016년 국무원 승인을 바탕으로 조성된 국가급 생명건강 산업 혁신 플랫폼으로, 생명건강 분야의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과 산업 기반이 집적된 지역이다. 현장에서는 국가 차원의 시범 정책과 허베이성 및 친황다오시 차원의 지원 정책이 지역 산업 육성과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단은 베이다이허 신구 기획 관련 시설을 비롯해 화시(華是) 종양병원, 톈샤슈(天下秀) 재생의료 건강과학기술 프로젝트 등을 차례로 방문해 현지의 생명건강 산업 배치와 의료서비스, 세포치료 및 재생의료 관련 산업의 발전 현황을 살폈다. 특히 베이다이허 신구는 세포치료, 유전자 검사 등 생명건강 분야의 기업과 프로젝트를 유치하면서 관련 산업의 집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가 지역 의료센터 건설 등을 통해 의료서비스와 산업 발전을 연계하는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 의료기기 기업의 중국 진출을 검토할 때 이러한 지역적 특성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중국 시장 진출은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것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지역에서 어떤 의료기관과 협력하고 어떤 산업 플랫폼을 활용할 것인지를 함께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급 재활보조기구 연구 플랫폼, 고령화 시대의 한중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다
오후 일정에서는 친황다오 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국가 재활보조기구 연구센터 친황다오 연구원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재활보조기구 관련 연구개발과 고령친화 제품, 기술 성과의 전환 및 산업화와 관련된 현황을 확인했다. 중국 역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재활의료와 고령친화 제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활보조기구와 의료기기 분야는 한국과 중국 기업 간 기술 및 제품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도 중국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지 연구기관 및 의료기관과의 공동 연구, 제품 테스트, 임상 적용 가능성, 현지 생산 및 유통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재활보조기구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연결하는 현지 플랫폼은 한국 의료기기 기업이 중국 시장을 이해하고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접점이 될 수 있다.
국가 지역 의료센터와의 연계, 의료기기 중국 진출의 중요한 변수
대표단은 이어 베이징대학교 제3병원(北京大学第三医院) 친황다오 신원구를 방문해 의료서비스 및 진료과목 운영 현황 등을 살펴보고 현지 관계자들과 의료 분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친황다오에는 베이징대학교 제3병원뿐 아니라 북경중의약대학 동방병원, 톈진종양병원 등과 연계된 국가 지역 의료센터가 구축되고 있어 지역 의료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의료 인프라는 한국 의료기기 기업이 중국 시장 진출을 검토할 때 눈여겨볼 요소다.
의료기기는 일반 소비재와 달리 중국 시장에서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 관련 인허가, 의료기관 적용 가능성, 임상 및 시장 요구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지 의료기관과의 접점을 확보하고 실제 의료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술과 제품의 특성을 파악하는 과정은 중국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친황다오 경제기술개발구 좌담회, ‘정보 교류’를 ‘사업 검토’로 전환하다
이번 시찰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일정은 친황다오 경제기술개발구 관리위원회와의 교류 좌담회였다. 좌담회에서는 의료기기 산업 정책과 중국 시장 진입, 투자 및 산업 협력, 의료산업 인프라, 한국 의료기기 프로젝트 유치 가능성 등에 대한 의견이 교환됐다.
특히 한국 의료기기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경우 단순한 제품 판매뿐 아니라 현지 파트너 발굴, 인허가 검토, 의료기관 연결, 유통망 구축, 투자 및 산업 협력 등 여러 단계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양측의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 과정에서 중한국제혁신창업센터는 한국 기업과 중국 현지 정부·의료기관·산업 플랫폼을 연결하는 실무 창구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센터와 협력하고 있는 (주)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는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시장 조사와 현지 네트워크 연결, 사업 파트너 발굴, 유통 및 산업 협력 등을 지원하는 한중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 역시 제품을 중국에 소개하는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장 검증 → 규정 및 인허가 검토 → 의료기관 및 현지 파트너 연결 → 사업화 → 현지 안착으로 이어지는 실행 구조가 필요하다.
이번 친황다오 방문은 이러한 전 과정을 하나의 협력 체계 안에서 검토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친황다오, K-의료기기 중국 진출의 새로운 거점이 될 수 있을까
이번 시찰을 통해 확인된 친황다오의 가장 큰 특징은 생명건강 산업 정책과 의료 인프라, 연구개발 플랫폼, 산업화 기반이 한 지역 안에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한국 의료기기 기업의 중국 진출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세 가지 측면에서 주목할 수 있다.
첫째, 생명건강 산업을 위한 정책 기반
베이다이허 생명건강 산업 혁신 시범구를 중심으로 생명건강 분야의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과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관련 기업이 중국 시장 진출을 검토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지역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둘째, 의료기관과 연구개발 플랫폼의 연계
국가 지역 의료센터와 재활보조기구 연구개발 플랫폼 등이 구축되어 있어 의료기기 기업이 현지 의료 수요를 파악하고 기술 및 제품 협력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셋째, 현지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
중한국제혁신창업센터와 같은 현지 전문기관을 비롯해 한국 측의 중국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연결될 경우,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중국의 행정·의료·산업 네트워크와 접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 의료기기 시장, ‘수출’보다 ‘현지 협력 구조’가 중요하다
중국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단순한 수출 가능 여부가 아니다. 어떤 지역에서, 어떤 의료기관과, 어떤 중국 기업 및 산업 플랫폼과 협력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다.
특히 의료기기는 일반 소비재와 달리 제품 유형과 등급에 따라 인허가와 등록, 임상 및 시장 적용 과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시장 진출 초기부터 현지 제도와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따라서 앞으로의 한중 의료기기 협력은 제품을 중국에 보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책·인허가·의료기관·연구개발·유통·투자·산업화가 연결되는 프로젝트형 협력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친황다오는 이러한 협력 모델을 검토할 수 있는 하나의 지역적 플랫폼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짧은 현장 방문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한중 협력
2026년 9월 3일의 친황다오 시찰은 하루 동안 진행된 짧은 일정이었지만, 한국 의료기기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여러 요소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베이다이허 생명건강 산업 혁신 시범구의 정책 환경에서부터 재활보조기구 연구개발 플랫폼, 국가 지역 의료센터, 경제기술개발구의 산업 협력 논의까지 이어진 이번 일정은 정책 → 의료 → 연구개발 → 산업화로 연결되는 협력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중한국제혁신창업센터와 한국의 관련 기관 및 기업들이 친황다오 현지의 정부·의료기관·연구기관·산업 네트워크와 지속적으로 교류한다면, 한국 의료기기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은 제품을 보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현지 시장을 이해하고, 필요한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규정과 의료 현장의 요구를 확인하고,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친황다오 방문이 이러한 한중 의료기기 협력의 새로운 연결망을 구축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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